세계여행 및 정보(유럽)/노르웨이

노르웨이, 오슬로(6) 알렉스 스시와 노을

lillehammer 2021. 3. 21. 10:10

 

 

이해할수없는 오슬로 물가로 인해 거의 한끼는 굶다시피 여행하는 나.....에게 보상하는 마음으로 미슐랭 스타를 받았다는 알렉스 스시로 갔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갔는데 전혀 특별함이 없어서 아쉬웠다. 이 정도 구성에 10만원 조금 안되게 나왔었는데 지금은 좀 다르겠지....북유럽에서 스시가 점점 더 보편화되는 추세기 때문에 지금은 아마 오슬로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스시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쉐프는 일본분이셨는데 나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해주셨다. 도시를 도둑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돌아다니며 거의 없는 존재로 오슬로에 표류하는 느낌이었는데 소소하게나마 내가 타인에게 인식되고 인지되는 그 느낌이 고맙고 반가웠다. 

 

 

 

할인마트에서 샀음에도 약 5천원이었던 음료. 알고보니 스무디라 더 비쌌던 것이지만 당시에는 그저 가격들이 나를 인정사정없이 후려치는 느낌이었다. 

 

 

 

저녁을 먹고 오페라 하우스를 다시 찾았다. 빛을 받으니 더 아름다웠던 오페라 하우스와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

 

 

 

선과 금이 있어서 넘어가면 안되는, 바라만 봐야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아무데나 철푸덕 앉아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었고 그래서 누워있다보면 바다에 떠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마저 들었다. 아무도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았고 모두 각자의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었다. 

 

이 풍경을 3시간이 넘게 바라보았다
밤 10시가 넘자 그제서야 조금씩 보이는 노을

 

목적 없이, 계획 없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Keane의 음악을 듣고 있자니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평생 거의 느껴보지 못했던 여유가 주는 충족감. 해야할 것이 없고 끝내야 할 것이 없는 상태. 마음에 고민과 불안이 없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과 좋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상태. 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워서 절로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상태.

 

 

 

이런 행복을 느끼면 느낄수록 나는 그 이전의 나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