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및 정보(유럽)/노르웨이

노르웨이, 오슬로(4) 좋았던 미술관 탐방,

lillehammer 2021. 3. 21. 08:39

Astrup Fearnley Museet. 

가보고 싶었던 현대 미술관. 

이 미술관이 있는 지역은 아케르브뤼게 라는 굉장히 발달한 항구쪽이다. 딱 봐도 동네가 깔끔하고 멋있다. 

 

이렇게 물과 맞닿아 있는 동시에 현대적인, 최고 번화가에 살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면서 걸었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당시만 해도 그들의 삶이 조금은 부러웠던 것 같다.

 

 

나는 그 즈음 어떻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인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에는 어떤 희노애락이 있는지가 가장 궁금했었다. 내 멋대로 저들의 행복과 인생을 가늠하며 그것들이 추구할만한 것인지 고민하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해있기 마련이었다. 

 

가장 먼저 나를 반겨주었던 영국의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형상을 따라 소를 그대로 전시해 놓았다. 소의 몸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다 드러나 있었는데 이를 감싸고 있는 청록색 포름알데히드가 미묘한 느낌을 더했기 때문에 마냥 징그럽지는 않았다.

 

 

 

데미안 허스트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열심히 검색하던 생각이 난다. 복도 한 중간에 서서 작품에 숨겨진 의미와 해석 등을 읽으며 엄청난 충격을 받고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감명을 받았더랬다. 

 

나비 작품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날개 하나하나가 주는 느낌이 다 다르고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그리고 이렇게나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하다니. 

천천히 흐름을 따라가며 해석하는 재미가 있었던 작품

이 작품은 저 멀리서부터 압도적인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일단 그 크기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오른쪽에 두 사람을 보면 이 작품이 얼마나 큰 지 가늠할 수 있다.

 

 

정말이지 저 책 한권이 최소 어린아이 한 명 정도의 크기였다. 가까이서 보면 사진으로 느껴지는 것보다 훨씬 웅장하고 거대하게 느껴진다. 

미술관에는 두 동이 있었는데 건너가는 틈에 보이던 사람들. 미술관 앞쪽 해변에서 일수영과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평화롭고 잔잔해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정도면 거의 애완용 백조...?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겁없는 백조?!
그리고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 ㅋㅋㅋ
이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 사람들에게 해는 생명이자 축복이자 행복이라는 것...ㅎㅎ
저 질감이 너무 좋았다.

원래는 작품만 보고 영감을 얻거나 감상 후 바로 지나가는 편이었는데 이 즈음부터는 작품/작가 설명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었다. 이런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나는 비록 지나가는 사람이지만 작품을 통해 작가와 교감할 수 있음에 고마움을 표하는 마음으로 잠시나마 시간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듭하면서 사실 내가 배우는 것이 훨씬 많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처럼 설명을 읽고 나면 작품이 달리 보이기도 하고 더 깊게 와닿기도 한다. 결국에는 내가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나의 삶에 더 깊이 자리잡게 하는 거니까. 

참 좋았다. 
미술관을 나오니 바깥에는 이런 자연과의 합작품이 있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