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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3) 타인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

새로 가입한 페이스북 그룹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덴마크로 오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굉장히 많은 사연이 있었고 따라서 필요한 도움의 종류도 가지각색이었다. 나는 그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느껴진 적이 많았고 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다. 내가 도와준 일의 대부분은 정해진 장소에 가서 키나 물건을 대신 받아주는 일이었다. 나는 새로운 곳도 가보고 산책도 하고 겸사겸사 가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몇 개월동안 최소 30명 이상을 도와주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일단 세계 각지의 낯선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언어는 당연히 영어를 썼었는데 자신의 모국어가 아님을 감안하더라도 대화하다보면 상대방의 성격과 특징이 드러난..

덴마크(2)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

나는 한국에 있으면 배탈이 잘 난다.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 먹는 음식 때문일 수도 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은 한국과 달리 덴마크는 음식이 재미가 없다. 그런데 나는 덴마크에 살면서 한 번도 배탈이 난 적이 없다. 그리고 음식에 불만을 가졌던 적도 없다. (외식은 불만..가격과 맛 둘 다ㅠㅠ) 덴마크에 있으면서 한국 음식을 해먹기는 어려우니 주로 현지 식단처럼 먹거나 간단히 요리해서 먹게 되는데 양념이 강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혹은 재료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조금씩 다양한 요리를 하게 되며 깨달은 것은 내가 요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먼저 재료를 사려면 장을 보러 가게 된다. 마트에 가서 구경하다보면 어떤 식재료가 있고 가격대가 얼마인지, 그 재료들로 무슨 요리를 만..

덴마크(1) 첫 시작

덴마크에 도착한 첫 날 내가 간 곳은 동네 근처 공원이었다. 정말 내가 그리고 꿈꾸던 장소였다. 높은 건물 없이 확 펼쳐진 수평선. 거기에 노을과 호수라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 덴마크에서의 내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했었다. 이 호수는 내가 덴마크를 떠날 때까지 수 백번도 더 찾았던 곳이다. 덴마크 사람은 커녕 사람이 거의 없었던 이 공간은 내가 덴마크에 사는 동안 언제든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쉼터가 되어 주었다. 장을 보고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쇼핑몰 3층 식당가에 갔었다. 종업원들은 아랍계 사람들이었고 나에게 뭐라고 농담을 던졌는데 내가 못들어서 다시 물으니 자기들끼리 깔깔 웃었다. 사실 덴마크에 있으면서 이런 상황이 종종 발생했는데 초반에는 '이게 인종차별인가?..